이통 3사 영업정지 기간 신경전 여전할 듯

2014-03-07 08:29
지난해처럼 새 요금제 등장할지도 관심

영엽정지 방식(미래부 확정)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시정명령 위반으로 인한 미래창조과학부의 영업정지 제재로 지난해와 같이 가입자 지키기에 나서는 등 신경전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부터 시작돼 5월 19일까지 3사가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이번 영업정지 기간에는 기기변경도 포함될 예정이지만 예외로 24개월 이상 사용한 단말기 교체가 허용이 돼 지난해와 같은 SK텔레콤의 착한기변, KT의 통큰기변 등 혜택 구사가 일부 가능하고 이외에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콘텐츠 제공 등 다른 방법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영업정지 기간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기기변경시 27만원을 지원하는 착한기변 프로그램을 내놓자 KT도 같은 내용의 통큰기변 정책을 선보였었다.

지난해 연초 들어서자 마자 진행된 이통3사의 영업정지 시에는 순차적으로 두 곳이 문을 열고 한 곳이 중단하면서 두 사업자간 가입자 뺏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과열이 일어나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번에는 한 곳만 열게 해 과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쏠림 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업정지중인 두 사업자는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혜택을 강화하는 등 마케팅을 확대하고 나머지 사업자는 두 곳의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당근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는 지난해와 달리 한 사업자가 영업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집중 모니터링을 받게 되면서 문을 여는 곳이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기 어렵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영업정지는 경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새로운 트렌드의 요금제 탄생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이번 영업정지시에도 새로운 트랜드의 요금제가 등장할지 관심이다.

이번에도 한 곳의 영업정지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새 요금제를 전격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정지 기간 끝나가면서 무제한요금제 선보여 이후 차례로 문을 닫게 된 SK텔레콤과 KT에 기습 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KT는 바로 비슷한 무한요금제를 내놓고 인가사업자인 SK텔레콤도 수일 뒤 유사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렇듯 지난해 영업정지는 시장을 안정시켰다기 보다는 오히려 경쟁을 촉발하는 효과를 불러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가입자를 가두기 위한 기변시 지원금 제공 프로그램도 지난해 영업정지 때 처음 등장했다.

지난해 영업정지 당시 상호 비방전이 이는 등 신경전도 거셌다.

KT는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에 들어가자마자 가입자 모집을 지속했다고 방통위에 신고하고 영업정지 기간 중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알뜰폰 자회사를 이용해 영업정지 우회 전략을 폈다는 지적도 있었다.

SK텔레콤은 알뜰폰 사업자인 자회사 SK텔링크가 영업정지를 앞두고 LTE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면서 대리 가입자 유치에 나서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이번에도 SK텔링크와 KT계열 대형 알뜰폰 회사들이 영업정지 기간 망대여사를 대신해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보조금 규제를 따로 받지 않는 알뜰폰 업계로서는 이번 영업정지 기간 동안 기간통신사 두 사업자가 빠지면서 나머지 한 사업자와만 경쟁하면 된다.

미래부는 SK텔링크의 사업 인가 당시 모회사의 우회영업이 드러날 경우 사업 취소라는 부가조건이 붙어 이번 영업정지 기간 SK텔레콤의 우회 영업이 드러나고 심각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허가 취소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SK텔레콤이 영업정지 기간 중 SK텔링크를 통해 보조금 등 자금을 지원하면서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면 제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 SK텔링크의 가입자가 60% 증가하면서 우회 영업 논란이 있었던 데 따른 대응이다.

이번 영업정지 기간 한 사업자만 문을 열면서 지난해 보다는 과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입자를 지키고 뺏기지 않으려는 신경전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