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덕훈 신임 수출입은행장 임명...노조, 낙하산 인사 반발
2014-03-06 18:31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이 신임 수출입은행장으로 6일 임명됐다. 이덕훈 신임 행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 행장은 삼선고와 서강대 수학과·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한투자신탁 사장, 한빛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우리은행장, 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행장은 관료가 아닌 민간 금융사 출신이란 사실이 눈길을 끈다. 수은 행장으로 관료가 임명되지 않은 것은 1993년 퇴임한 이광수 전 행장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이 행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통로를 다변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금융사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대규모 프로젝트를 정책금융 기관인 수은이 앞장서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분간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이날 이 행장은 본사를 찾았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되돌아갔다.
노조는 "박근혜 대통령 선거캠프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코드 낙하산'을 내려 보내서는 안 된다"며 "대외 정책금융에 대한 경험이 없고 은행 업무를 떠난 지 10여년이 지나 현장 감각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 행장은 박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으로 금융권 내 대표적인 친박 인사이자 서강바른금융인포럼과 서강금융인회 등에서 활동하는 핵심 인사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