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개인정보 유출] 미래부, 개인정보 유출한 통신사 홈피 최고로 꼽아 논란
2014-03-06 17:44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KT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가입고객 1600만명 중 1200만명의 개인정보가 털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지만 올초 미래창조과학부는 인터넷 취약성을 평가한 '홈페이지 보안취약성 점검결과' 통신사 홈페이지가 가장 보안이 뛰어나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 1월 인터넷의 취약점을 평가해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기업들의 자발적인 정보보호 조치를 유도하기 위해 이동통신, 인터넷 포털, 웹하드 등 3개 분야에 대해 시범적으로 실시한 홈페이지 보안취약점 점검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주요 점검 항목에는 홈페이지를 통한 악성코드 유포 및 개인정보 유출 여부, 액티브 X와 같이 웹사이트를 통해 추가적으로 설치되는 프로그램의 안전성 여부 등을 포함한 내용으로 "이동통신사의 보안 수준이 양호한 반면, 웹하드사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미래부는 "이통사는 웹보안시스템․인력 및 취약점 보완절차 등이 잘 갖춰져 있었으며, 포털사의 경우 웹보안시스템이나 취약점 보완절차는 갖춰져 있었으나 방대한 홈페이지 규모에 비해 보안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 일부 웹취약점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포털사에 비해 규모가 영세한 웹하드사는 전체적인 정보보호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지적했다.
홈페이지 수준이 가장 우수하다고 지적한 통신사, 그것도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가 해킹에 홈페이지 인증이 뚫리고 인증된 홈페이지에서 1200만건의 개인정보가 조회되어 새어나가는 동안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부, 통신사 등 전반적인 위기의식의 총체적인 결여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오희국 정보보호학회 회장은 "KT는 인증 절차 없이 고객번호만 맞으면 개인 정보를 내주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고객정보 관리 소흘 행태를 보였다"며 "미래부는 요식적인 홈페이지 점검을 시행할 것이 아니라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철저한 관리에 나서 국민 안전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