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매각관련 의혹 확산
2014-03-06 17:00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동양증권이 매각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나섰으나 이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동양사태 파장을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 서둘러 동양증권을 파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예고한 것도 이같은 잡음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이달 18일 간담회를 연다.
서 사장은 이 자리에서 매각에 대해 분명하게 언급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금껏 동양증권은 사장 취임을 이유로 간담회를 연 적이 없었다.
증권가에서는 동양증권이 기업어음 및 회사채 불완전판매로 수조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힌 상황에서 의외로 매각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데 의혹이 제기돼 왔다.
동양증권피해자대책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조기 매각을 추진하면서 동양증권, 유안타증권, 금융감독원이 투자자를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협의회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 인수가를 1250억원 남짓으로 잡고 있다"며 "실제 피해액이 1조6000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턱도 없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동양증권 매각가를 언론에 흘려 배상금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금감원조차 새로 제기된 의혹에 무관심한 태도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김천국 협의회 언론위원장은 "동양증권 매각작업은 피해자에게 차갑게 돌아선 금융당국이 문제"라며 "전일 열린 피해자 집회에서 금감원 분쟁조정 담당자와 면담을 갖고 '선계약 후사인' 사례를 비롯한 추가적인 문제를 제기했지만 '문제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협의회 측은 동양증권을 서둘러 팔기 위해 피해자 조사를 늦추고 있을 뿐 아니라 특감결과 역시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일각은 동양그룹 가족기업인 오리온 담철곤 회장 선대가 화교라는 점과, 대만계 회사가 이번 인수에 끼어든 점을 연관짓기도 한다.
그러나 동양증권은 이번 매각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우리도 매각 관련 계약서를 확인해 본 적이 없을 정도"라며 "억지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매각이 피해자 보상의 필수 조건인 만큼 일부 투자자가 제기하는 의혹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피해자 수나 규모가 워낙 커 의혹이 많은 것이 되레 당연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확인된 사안이 없다는 점에서 설은 설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