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아울렛 사업 속도 높인다

2014-03-06 15:10
롯데·신세계 등 유통 '빅3'간 아울렛 경쟁 치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아울렛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잇따라 부지 확보에 나서면서 아울렛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이미 아울렛에 진출한 롯데·신세계 등 유통업계 '빅3'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범현대가 계열인 한라건설의 한라하이힐 인수에 참여, 이를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KTB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를 통해 하이힐 매각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KTB자산운용은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범현대가 기업의 출자로 3400억원 규모 부동산 펀드를 조성, 인수를 진행했다.

현대백화점은 해당 펀드에 총 40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하이힐을 도심형 아울렛으로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한라하이힐은 지하 1층~지상 9층으로 구성돼 있다. 대지면적이 1만2600㎡, 영업면적이 7만9000㎡에 이른다. 이는 국내 도심형 아울렛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하이힐 인수를 포함 잇따라 부지를 확보하며 아울렛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1월 서울 장지동에 있는 가든파이브의 라이프동을 일괄 임대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도심형 아울렛으로 운영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김포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고, 2015년에는 송도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아울렛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남는 재고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장소라고만 여겨졌던 아울렛이 유통업체들의 주력 사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장기적인 불황으로 가치소비가 늘었고 여가 문화 확산으로 가족들끼리 함께 하는 시간이 늘면서 아울렛 열풍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현재 김해·파주·이천 등 3곳에서 프리미엄 아울렛과 서울역·청주·부여 등 7개 지역에서 도심형 아울렛을 운영 중이다. 올해 내로 고양·구리·광명 등에 도심형 아울렛을 선보이고, 2015년에는 부산 기장군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여주·파주·부산 등 프리미엄 아울렛 3곳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역시 향후 교외형 복합쇼핑몰 개발과 함께 아울렛 점포를 꾸준히 늘려나갈 방침이다.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 역시 향후 수도권 및 광역시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아울렛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 아울렛 시장은 10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롯데와 신세계의 아울렛 비중이 20%에 불과해 향후 차별화된 상품 콘텐츠와 소싱력을 갖춘 백화점 아울렛 비중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