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사건 위조의혹’ 조선족 국정원 협조자 자살 시도

2014-03-06 14:29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재판에 검찰이 증거로 제출했던 중국 공문서 일부를 국가정보원측에 전달한 협조자 조선족 A씨가 검찰조사 당일인 지난 5일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위조 의혹 진상조사팀(팀장 노정환 부장검사)은 A씨를 지금까지 3회 조사했으며 A씨가 조사를 받고 숙소로 돌아간 뒤 자살을 시도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팀을 지휘하는 윤갑근 대검찰청 강력부장(검사장)은 “A씨가 전날(5일) 새벽에 조사를 받고 돌아간 뒤 머물고 있던 모텔에서 저녁 6시쯤 자살을 시도해 입원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5일 새벽 조사를 받고 나온 뒤 낮 12시쯤 담당검사에게 ‘이제 다시 볼일 없을 것 같다. 아무쪼록 건강하고 행복하라’는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다.

검찰은 긴급히 소재 파악에 나서 A씨를 찾아냈다. 그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위중한 상태라고 검찰은 전했다.

그는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다만 내용상으로는 A4 용지 1장 분량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유서에 자살을 왜 시도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는지와 관련, “명시적이라고는 어렵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은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자살 기도로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여 증거위조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등에 따르면 A씨는 간첩사건 피고인 유씨의 중국 출입경 기록 등 관련 문건 위조 의혹과 관련, 해당 문서를 생산해 국정원에 제공하는데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 윤 부장은 “의혹 관련 문서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누가 개입돼 있는지 경위는 어떤 것인지 등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윤 부장은 향후 수사·조사와 관련,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겼다고 변할 것은 없다. 수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조선족의 상태나 여러가지 추이를 봐 가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