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회장 "전공의도 파업 동참해야"
2014-03-06 13:48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의료의 미래가 바뀌어야 합니다. (중략) 지금 기회를 놓치지 말고 투쟁에 참여하십시오. 오늘의 참여가 여러분의 내일을 바꿀 것입니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의료계 총파업에 전공의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전공의 선생님께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여러 보건의료단체가 응원하고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의료영리화 저지를 위한 파업을 지지하고 있다”며 여론 역시 의사협회 편이라고 주장했다.
의사협회 수장이 직접 나서서 전공의들의 참여를 호소한 것은 총파업 성공 여부가 전공의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파업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도 전공의가 참여해서다.
전공의 대표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현재 파업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파업을 전담할 별도의 전공의비상대책위원회도 꾸렸다.
오는 8일에는 서울에서 전국전공의 대표자 대회를 갖고 의사협회가 마련한 파업 지침을 공유하고, 세부 참여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송명제 전공의비대위원장은 “의사협회 총파업에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참여할지 논의가 필요하다”며 “8일 대회에서 전공의비대위의 투쟁 로드맵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 전공의들은 참여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전공의는 의사로서 병원에 근무하는 동시에 교육을 받는 신분이기 때문이다. 소속 병원과 지도 교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이번 집단 휴진은 2000년 파업과 달리 수련 병원과 지도 교수 모두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지난 5일 한 자리에 모여 총파업 돌입 여부를 두고 논의를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는 “전공의가 파업에 참여한다고 하면 위에서 가만히 있겠냐”며 사실상 동참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