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反헌법 쿠데타…무력사용은 최후수단"

2014-03-04 21:31

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실각을 가져온 이 국가 야권의 권력 대체를 ‘반(反)헌법적 쿠데타’이자 무력에 의한 권력 장악이라고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누코비치 대통령만이 유일한 합법적 대통령”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개입도 “국제법의 틀 안에서 합법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러시아인들의 보호를 위해서만 군사력의 사용을 결정하지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쟁할 의사는 없다”고 밝히고 무력 사용은 ‘최후의 수단’으로서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낼 필요가 없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권리가 있다”고도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모든 위협은 역효과를 낳으며 해롭다”며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는 서방 자신에도 해가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를 개최할 준비가 돼 있지만, 서방 지도자들이 참가를 원하지 않으면 올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도운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는 더이상 정치에서 미래가 없다. 우크라이나에 머물렀다면 살해됐을 것이기 때문에 오로지 인도주의적 고려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