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체류 외국인 유치 경쟁

2014-03-04 14:52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은행권이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지난해 157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3%를 차지하는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면서 환전과 송금, 급여이체 건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주요 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주말에 문을 여는 지점을 늘리고 있다.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가 많은 곳이다.

외환은행은 이날 경기도 포천시에 '송우리 일요송금센터'를 열었다. 이곳은 평일에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송금, 환전 업무와 통장 개설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영업시간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설날 당일과 추석 연휴 기간 내 일요일만 쉰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일요일에만 영업하는 일요송금센터의 특성상 평일과 토요일에는 외국인 근로자를 비롯한 다문화가정 등의 친목, 교육 장소로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외환은행은 송우리 일요송금센터 개점과 함께 13개 일요일 영업점을 운용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서울 종로구 혜화동·중구 광희동, 경기 의정부 등 5곳을 외국인을 위한 휴일영업점으로 지정한 가운데 경기 포천 송우점을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야간 점포로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경기도 안산 원곡동과 서울 대림역에, 신한은행은 안산 원곡동에 일요영업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내국인들보다 점포 이용률이 높은 외국인들을 위해 외국인 상담원을 배치한 외국인 전용 상담 창구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는 인터넷뱅킹을 잘 이용하지 못하다보니 다국어로 서비스하는 폰뱅킹도 활발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부터 '해외송금 다국어 폰뱅킹 서비스'를 시행했다.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가 우선 제공되며, 앞으로 몽골어, 인도네시아어, 캄보디아어, 태국어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영업점 방문없이 1년에 5만달러 내에서 해외송금을 할 수 있으며, 송금수수료 등도 50% 우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