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기업인대표들 어떤 안건 내놓나

2014-03-04 13:40

중국 양회 기업인 대표. (왼쪽부터)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쭝칭허우 와하하그룹 회장,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3일 개막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하는 기업인 대표들이 자본가 계급을 대변하는 각종 안건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등 현지 매체는 기업인 대표들이 양회에서 내놓은 안건을 집중 분석해 소개했다.

우선 중국 제12기 정협위원인 중국 최대 민영기업인 푸싱(復星)그룹 궈광창(郭廣昌) 회장과 12기 전인대 대표 와하하그룹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은 정부의 행정심사 비준 과정이 더욱 공개 투명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쭝 회장은 "행정심사 비준은 민영기업에게는 유리천장과 같다"며 각 업계마다 행정심사 항목이 너무 많아 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나라 경제까지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궈 회장 역시 행정심사 방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행정심사 비준 항목을 줄임과 동시에 과정도 공개적이고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리커창 총리가 중앙정부의 권한 축소를 제창하면서 현재 중국은 행정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중국 국무원에서는 총 362개 행정심사 비준 항목을 철폐하거나 하급기관에 권한을 이양하며 규제를 완화해왔다.

중국 제12기 정협회원인 중국 지리자동차 리수푸 회장은 중국 택시시장이 시장 원리에 따라 운영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택시 기술표준, 업계표준부터 택시서비스와 감독, 그리고 관리 운영에 이르기까지 시장원칙에 따라 운영되야 한다며 국가 기준에 부합하는 택시가 자유롭게 시장에 진입해 운행해 주민들의 택시 수요를 맞추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12기 정협위원이자 명문 축구구단인 광저우 헝다를 스폰하는 헝다부동산 그룹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중국 교육부가 직접 청소년 축구 관리를 책임지고 담당해 청소년 축구 꿈나무를 육성할 것을 제안했다.

쉬 회장은 지난해 중국 프로축구는 역사적으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낙후된 상태”라며 “특히 청소년 축구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쉬 회장은 교육부가 주관부서로 청소년 축구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청소년 축구리그제를 완비하고 축구학교를 대대적으로 건설하는 등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이 지난 2002년부터 자본가계급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한 이래 현재까지 중국 기업인들은 중국 정치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양회에 참석한 중국 1000대 부자에 속하는 전인대 정협 대표는 모두 9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양회에서 기업인의 숫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