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금융시장 '요동'… 증시 8%ㆍ통화가치 사상최저치 추락
2014-03-03 16:35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러시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개입하면서 증시와 통화가치는 폭락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긴급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러시아 증시인 MICEX 지수는 3일 현재 11시40분(현지시간) 장중 8%까지 하락한 1334.81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루블화 가치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리에 따르면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 대비 37.00 루블, 유로화 대비 50.99에 거래됐다.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급작스럽게 기준금리를 5.5%에서 7%로 올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 결정은 인플레이션과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라며 "최근 금융시장에서 변동이 심화됐다"며 일시적인 조치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개입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최저치로 떨어지자 이같이 극단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군사를 주둔한 점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8개국(G8)은 우크라이나이 주권과 영토보전에 대해 러시아가 명백히 침해한 것이라고 규탄 성명서를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러시아의 정치적 혼돈은 금융시장을 요동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