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언제 어디서나 주인의식을 갖자…이원태 수협은행장은 누구?

2014-03-03 14:01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3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제공=수협은행]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서울 신천동 수협중앙회 본사에 위치한 이원태 수협은행장의 집무실에는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한자성어가 적힌 액자가 걸려 있다.

‘언제 어디서나 주인의식을 갖자’라는 뜻의 수처작주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한 그의 좌우명이다.

올해 개인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수협은행의 발전이 개인의 목표이자, 은행장으로서의 목표라고 답하는 이 행장의 말 속에는 이 같은 좌우명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행장은 “수처작주를 실천하기 위해 액자를 가까운 곳에 두고 출근할 때마다 뜻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1953년 대구에서 출생해 경북고와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영국 서섹스대 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그는 국무총리실 금융정책과장,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관세협력과장, 주벨기에 대사관 및 유럽연합 대표부 재정경제관, 기획재정부 관세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공직 생활을 마감한 이후에는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으로 재직했으며, 지난해 4월 수협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지난 1년여간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모든 직원이 다니고 싶어 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한 소통활동에 주력했다.

지난해 7월에는 임직원의 업무 고충을 해소하고,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 은행장 직속 직원만족센터를 개설했다.

8월부터는 본부 부서 실무자들과 매주 금요일 점심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런치 위드 최고경영자(CEO)’ 행사를 진행 중이다.

9월에는 실무 직원들로 구성된 청년중역회의체 ‘주니어보드’를 만들어 젊은 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수협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은 오랜 공직 생활과 부드러운 이미지 때문에 다소 유약해 보일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라고 전했다.

올해 62세인 이 행장은 은행장으로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건강이 중요하다고 보고 국선도와 등산에 여가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올해로 국선도를 시작한지 26년째로, 매일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1시간 동안 수련을 한다”며 “수련 초반에는 온갖 잡념으로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호흡 삼매경에 빠져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도 맑아진다”고 전했다.

이어 “주말에는 도봉산에 자주 오른다”며 “한 주 중 유일하게 걱정거리를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