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앙큼한 돌싱녀' 뻔한 로코 공식 극복할까
2014-02-28 07:58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새색시' 이민정이 '이혼녀'로 돌아왔다. 전작과 달리 망가지는 역할도 과감했다. 하지만 로맨틱코미디의 '뻔한 공식'에 갇힌 것은 아닐까?
27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극본 이하나 최수영·연출 고동선 정대윤)에서는 나애라(이민정)와 차정우(주상욱)의 연애와 결혼, 이혼생활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거듭된 사업실패로 힘든 생활을 이어온 애라는 '철밥통 공무원'과 결혼하는 꿈을 꾼다. 그리고 고시생 정우와 사랑을 키워 결혼에 골인한다. 100일 동안 꿈같은 신혼생활을 지냈지만 정우가 갑자기 개인사업을 하겠다며 사표를 쓴 이후 사이가 비틀대기 시작, 결국 이혼에 이른다.
그리고 다시 만난 '지금', 애라와 정우의 재회로 앞으로 어떤 전개를 펼칠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8월 결혼한 이민정은 복귀작으로 이혼녀 캐릭터를 택했다. 결혼 전에는 도전하지 않았던 아줌마 역할을 맡아 결혼 생활, 이혼 후 모습은 물론 상큼한 연기와 오열 연기를 오가며 극에 재미를 더했다.
문제는 '앙큼한 돌싱녀'가 단순히 로맨틱코미디에 '돌싱'을 포함했을 뿐 기존의 로맨틱코미디물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드라마는 멜로, 스릴러 등 한가지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복합적으로 이용한다.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큰 사랑을 받았던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판타지와 스릴러, 로맨틱코미디 등을 혼합했다.
'앙큼한 돌싱녀'와 맡붙게 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는 서스펜 스릴러와 멜로, 정치물이 뒤섞여있다. KBS2 '감격시대' 역시 시대극이며 느와르와 로맨스를 모두 소화해내고 있다.
다양한 작품을 만나며 시청자들의 눈이 한단계 올라 있다. 단순히 '돌싱'이라는 콘셉트 아래 그려내는 드라마라면 큰 화제를 모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저 이혼한 전처와 전남편이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가 아니라 '무언가'가 더 첨가돼 이들만의 재미있는 로맨스를 이끌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