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러시아 상대, 김연아 피겨 세레모니 안해"
2014-02-27 18:15
홍명보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월드컵 홈 유니폼 공개 행사에서 축구와 동계올림픽을 연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기사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2002년에 김동성 선수가 오노 선수의 제스처 때문에 메달을 못 땄다. 2002년 두 번째 상대인 미국과 경기하면 쇼트트랙 세레모니를 하자고 했다. 지금도 기억난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은 미국을 상대로 골을 넣은 후 '오노 세리머니' 했다.
이번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최고의 연기를 펼쳤지만 판정 논란이 일면서 은메달을 받았다.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개최국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였다. 이후 팬들은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 상대가 러시아인 점을 떠올리며 대표팀이 김연아의 복수를 해주길 희망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침착했다. 그는 "하지만 축구와 그것(김연아 은메달)을 연결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됐을 때 그 쪽에 너무 치우치면 선수들이 다른 불필요한 면을 생각해야 한다. 그것과는 별개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기 외적인 것에 신경을 쓰다 정작 중요한 러시아전 승리를 놓칠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2012년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들을 모두 강가에 던져버렸다. 이제 본인들이 살아남아야 하는 시기"라며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젊은 것을 우리팀의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월드컵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