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형 제네시스의 ‘맞수’ , BMW 528i xdrive
2014-02-27 13:25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지난해 BMW 5시리즈는 총 1만4867대가 판매됐다. 작년 한 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한 BMW 내에서도 총 판매량의 40% 가까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으로 따져도 9.5%에 달한다.
작년에 수입차를 구입한 이들 10명 중 1명은 BMW 5 시리즈를 샀다는 말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2월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하며 첫 번째 경쟁상대로 BMW의 5시리즈를 꼽은 건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BMW 5시리즈 중에서도 제네시스의 라이벌로 꼽히는 건 같은 가솔린 모델인 528i다. 최근 독일산 디젤세단 열풍에 힘입어 지금은 520d의 판매량에 미치지 못하지만 ‘강남 소나타’로 불리는 지금의 5시리즈를 있게 한 모델은 528i다.
4륜구동 카드를 들고 나타난 신형 제네시스와 같은 5시리즈의 가솔린 4륜구동 모델, 528i xdrive를 타봤다.
처음 운전대에 앉기 위해 차문을 닫을 때부터 뉴 5 시리즈만의 차별성이 느껴졌다. 살짝만 문을 닫아 문이 덜 닫혀도 다시 한 번 알아서 닫아주는 ‘소프트 클로즈 도어’ 기능 때문이었다. BMW의 오너 드러이버들이 온 힘을 다해 문을 닫는 동승자들에게 왜 억지로 웃음을 보이며 “그렇게 세게 닫지 않아도 돼”라는 핀잔 아닌 핀잔을 준다는 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도로위에 올라서자 BMW 528i xdrive의 진가가 드러났다.
컴포트 주행 모드에서 가솔린 모델 특유의 정숙하고 안정감 있게 도로 위를 달리던 차는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얼굴을 바꿨다. 엑셀레이터를 밟는 그대로 차체가 튕겨나갔다. 특히 가속이 붙은 뒤 급격하게 올라가는 속도계와 함께 커지는 엔진음도 운전의 재미를 키웠다.
4륜구동(xdrive)의 장점은 코너를 돌때와 언덕길을 오를 때 보였다.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안정감있게 차체를 잡아주는 느낌이었고, 높은 경사의 언덕길에서도 전혀 무리 없이 차가 올라갔다.
528i는 지난 2011년 출시된 2012년형부터 3리터의 6기통 v6엔진 대신 크기를 줄인 2리터의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얻었다.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으나, 오히려 힘은 더 좋아졌다. 뉴 528i xdrive는 최고출력 245마력에 최대토크 35.77kg·m이다. 이전 v6 엔진 모델과 동일한 마력에 최대토크는 오히려 13% 향상됐다.
다만 비교적 높은 가격대에 비해 다소 좁게 느껴지는 뒷좌석은 아쉬웠다. BMW 뉴 528i xdrive의 가격은 71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