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서울시장 출마하려면 대권 도전 않겠다는 약속 해야"

2014-02-24 11:27

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24일 당내 경선 경쟁자로 거론되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대권에 도전하려면 (서울시장에) 안 나오거나, 나오려면 ‘임기 중에 중도하차하면서 대권을 가지 않는다’는 대국민 약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러한 약속을 어길 경우에는 정치판을 떠나겠다는 심각한 약속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시민은 그동안 어찌 보면 시장의 대권놀음에 이용되면서 이로 인해 충분히 존중받지 못했다고 본다”며 “대권에 정신이 팔린 시장으로 인해 서울시민의 삶이 너무 오랫동안 뒷전으로 밀렸다, 이런 삶을 바꿔드려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른 후보와 달리) 저는 대권은 생각지도 않고 항상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꿔드릴지에 대해서만 전념하는 사람이다. 대권 놀음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다른 후보를 견제했다. 아울러 “인지도가 낮은 후보는 본선에서 인지도를 높여갈수록 지지도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후보에 비해 제가 본성 경쟁력이 더 높지 않나 감히 말씀드린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시장 출마 후보군에 대한 소문은 무성한 반면, 당사자가 출마 여부를 직접 밝히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추석 때부터 ‘생각해 보겠다’, ‘고민 중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답답하다”며 “본인의 거취 문제를 반년이 되도록 결정하지 못한다면 결단력이라는 자질이 걱정되는 것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친박(親朴·친박근혜)계가 김 전 총리를 서울시장으로 지원한다는,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 본인이 선거 중립을 위반하는 사람을 엄단하겠다고 말했는데, (박심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박 대통령이 말과 행동, 겉과 속, 앞과 뒤가 다른 분이 되는 것”이라고 일축한 뒤 “박 대통령이 당에서 정치를 하실 때 가까이서 봤지만 이런 일을 단 한 번도 하신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