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회의…중국 관료들 "말말말"
2014-02-24 10:51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미스터 런민비’ 인민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총재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7~8%선으로 제시하며 이는 중국 경제와 전 세계 경제 발전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신화통신 24일 보도에 따르면 23일까지 이틀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저우샤오촨 총재는 “중국은 현재 경제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하며 이같은 목표치를 제시했다. 그러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기간이나 수치의 자세한 부분까지는 밝히지 않았다.
저우 총재는또 지난해 중국 경기 둔화는 환경오염에 대응하기 위한 경비 증가와 단기적인 경제 구조개혁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이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저우 총재는 국내외 우려가 커지고 있는 '그림자금융' 위기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중국 사회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그림자금융은 지난 2012년말기준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액(GDP)의 40%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림자 금융이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실제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하고 있다.
저우 총재는 “중국 그림자금융은 전체적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근 들어 비교적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이를 신중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효율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우 총재와 함께 이번 회의에 참석한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최근의 중국 위안화 약세는 정상적인 범위”라며 "위안화 약세가 중국 경제 펀더멘털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주 역외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주 대비 1% 가량 뛰어 (위안화 가치 하락)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중간가격을 전날보다 30bp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6.1176위안으로 고시하며 위안화 가치는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최근 제조업 지표 부진 등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밖에 러우 부장은 "세계 각국은 중국이 글로벌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할 점은 지난 2009년과 같이 중국이 대대적인 투자 위주 경기부양책으로 전 세계 경제 성장의 절반에 기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우 부장은 기후변화, 대기오염, 생산과잉, 자원부족 등과 같은 상황속에서 중국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해야 하며 현재 30% 가까이에 달하는 중국의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 역시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