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아빠 어디가' 사랑스러운 여섯 아이의 여섯 가지 개성
2014-02-24 08:5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말 많고 탈 많던 '아빠 어디가' 시즌2가 방송 한 달을 맞았다. 초반 우려와는 달리 여섯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매력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고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일요일 밤 예능을 책임지고 있다.
23일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연출 김유곤 정윤정·이하 '아빠 어디가')에는 경북 안동 천주마을에 방문한 여섯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아이들은 나이 많은 사람을 공경하고 나이 어린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보물찾기를 통해 전통을 이해하는 시간도 가지며 자신이 가진 개성을 한껏 드러냈다.
◇ '배려왕' 윤후
이날 아이들은 형·누나에 대한 호칭과 함께 양보를 배웠다. 달걀 하나를 동생들에게 넘기며 배려하는 습관을 위해 직접 체험했다.
가장 먼저 달걀을 받은 윤후는 달걀을 먹기 좋게 까서 동생 찬형이에게 넘겼다. 찬형이는 한입을 베어 문 후 동생에게 주었다. 찬형이는 기분 좋게 웃으며 민율이와 빈이를 향해 달걀을 내어주었지만 이미 형이 달걀을 먹었다는 사실에 속상한 민율이는 멀찌감치 떨어져 앉았다.
그런 민율이의 모습에 마음이 쓰인 후는 제작진을 향해 "계란 한 개만 더 주세요"라고 부탁했고 민율이에게 다가가 "이거 먹어. 알겠지?"라고 말하며 동생을 달랬다.
그동안 후의 배려심은 곳곳에서 보였다. 지난해 '아빠 어디가' 첫 촬영 당시 좋지 않은 집을 뽑은 민국이에게 "나와 집을 바꾸자"며 선뜻 나선 아이였다. 많지 않은 나이지만 따뜻한 배려가 몸에 녹아있는 윤후는 콩 한 쪽도 나눠 먹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 '긍정 마인드' 임찬형
찬형이는 그야말로 긍정 에너지를 무한으로 발산하는 아이였다. 시즌2 첫 여행에서 메주 냄새 때문에 모두가 꺼리는 집을 선택했지만 "아, 메주 냄새 좋다. 자연의 냄새"라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대소변을 따로 봐야 하는 재래식 화장실에서도 아빠 류진은 당황했지만 찬형이는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거리낌 없이 화장실을 이용했다.
이날도 찬형이의 웃음 가득한 모습은 시청자들까지 기분 좋게 만들었다. 항상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으며 모든 일에 행복해하는 찬형이였다.
저녁에 앞서 간단한 계란말이를 먹는 자리에서 민율이가 모자란 달걀을 멀찌감치 치워놓으며 "아껴 먹자"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자 찬형이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민율이 컨디션이 조금 안 좋은가 보다"라고 말했다.
뒤늦게 계란말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럼 또 달라고 하면 되지~"라고 간단명료하게 말해 민율이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줬다.
◇ '애교남' 안리환
친구들과 있으면 한없이 장난꾸러기인 리환이도 아빠 앞에서는 막내 아들이었다. 늘 함께 어울리며 씩씩하게 노는 리환이는 아빠와 단둘이 있을 때면 늘 애교 만점 아들로 변신했다.
"벌써 두 번째 여행"이라는 아빠의 말에 "이제 곧 세 번째 여행이 다가올 것"이라며 기대감에 가득찬 목소리를 냈다. 이불 속에서 방귀를 '뽕' 뀌면서도 부끄러운 듯 아빠에게 안기는 모습은 누구보다 사랑스러웠다.
"얼른 자자. 안 그러면 데이트 신청할 거야!"라는 느끼한(?) 아빠의 멘트에도 "데이트 신청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아빠에게 안겼다.
무서운 아빠일 것만 같던 안정환은 시종일관 다정한 말투로 아들을 대했고 리환이도 장난을 치며 "아빠와 함께 있어서 좋다"는 애교 가득한 말을 남겼다.
◇ '명탐정' 성빈
아빠 성동일마저 당황스럽게 만드는 천방지축 둘째 딸이었다. 친구들 앞에서는 여장부 포스도 넘쳤다. 그런 성빈이 이번에는 똘똘한 '명탐정'으로 변신했다.
규원이와 함께 옛날 물건 찾기에 나선 성빈은 체를 설명해주는 할아버지의 말을 유심히 들었다. 다른 아이들이 물건을 찾느라 고생하고 있는 동안 성빈은 거침없는 움직임으로 체를 찾아 나섰다.
"아궁이보다 조금 작은 크기에 모기장 같은 바닥을 하고 있다. 곡식 알갱이를 거를 때 사용한다"는 말을 새겨 들은 빈이는 규원이 대신 물건을 찾아주며 든든한 언니의 모습을 보였다.
평소 왈가닥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아빠의 한숨과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던 성빈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똘똘한 행동으로 동생을 도와주는 믿음직스러운 언니였다.
◇ '쿨남' 김민율
귀염둥이 민율이가 '쿨남'으로 변신했다. 저녁 준비로 바쁜 아빠들을 돕기위해 나선 민율이는 계란 요리를 준비하는 아빠를 위해 열심히 풀었다.
민율이 옆에서 달걀을 깨지 못해 끙끙대는 규원이를 향해서는 호기롭게 다가가 "내가 도와줄게"라며 거들어주었다. 단번에 계란을 깐 민율이는 규원이의 그릇을 한번 보더니 별일 아니었다는 듯 '쿨하게' 자신의 계란을 섞기 바빴다.
민율이는 입술이 다쳐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이내 괜찮다는 듯 행동했다. 성빈과 함께 나뭇가지로 장난을 치던 민율이는 잘못 휘두른 나뭇가지에 피가 났다.
놀란 나머지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미안해하는 빈이를 향해 괜찮다며 손을 흔들었다. 언제 울었느냐는 듯 금세 웃으며 뛰어 노는 민율이였다.
◇ '천상 여자' 김규원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규원이가 여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처음 등장부터 핑크색 공주님 이미지를 물씬 풍긴 규원이는 낯을 많이 가려 언니, 오빠들과 쉽사리 어울리지 못했다.
모두들 막내 규원이를 챙기고 아꼈지만 규원이는 그중에서도 특히 윤후에게 큰 관심을 가졌다. "후 오빠의 눈이 예뻐 좋다"는 규원이의 '후 사랑'은 이날도 어김없었다.
아빠와 둘이 있는 자리에서 계란이 하나 있다면 아빠와 후 오빠에게 주고 싶다던 규원이는 조심스레 아빠에게 "쑥스러운 게 뭔지 알아?"라고 물었다.
김진표가 "부끄러운 거랑 비슷한 거지"라고 말하자 규원이는 "후 오빠에게 말하기 부끄러웠다며" 얼굴을 붉혔다. 천상 여자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규원이였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언니, 오빠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규원이의 '포텐'을 기대하게 하는 한 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