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억 현상금 마약왕 '엘 차포' 체포… 13년 추적 끝에 검거

2014-02-23 13:52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세계 최대 마약거래상인 호아킨 '엘 차포' 구즈만 로에라가 멕시코에서 체포됐다. 전세계 마약을 불법으로 공급한 최대 마약조직을 검거한 건 일대 사건이라고 서방 언론들은 평가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사법당국은 22일(현지시간) 멕시코의 마자틀란 리조트에서 구즈만을 비롯한 13명을 마약거래 혐의로 붙잡았다. 당국은 그들이 소기했던 총기 및 43종의 차량 등을 압류했다.

구즈만은 체포 당시 하얀 셔츠를 입고 어두운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그의 목덜미를 잡고 헬리곱터를 통해 멕시코시티 공항으로 이송한 후 교도소에 수감시켰다. 체포 과정에서 총격은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 신화사>



'엘 차포'는 스페인어로 키가 작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구즈만의 별명이다. 구즈만의 조직인 시나로아 마약 카르텔은 전세계 상당한 마약을 불법으로 거래해왔다. 주로 미국 온두라스 괴테말라 니카라과 페루 등지에서 활발하게 거래했다.  

구즈만은 코카인·헤로인·마리화나 등 마약류 거래 연루 혐의로 기소했으며 500만 달러(약 53억원)의 현상금을 걸렸다. 13년간 추적 끝에 멕시코 마자틀란 리조트에 있단 정보를 입수해 검거한 것이다. 구즈만은 이전에도 붙집힌 적이 있으나 세탁물 바구니에 숨어 탈주했었다. 

구즈만은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지고 있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자 명단에도 포함됐다. 또한 프랑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멕시코의 전 정부 요원은 "이는 거대한 사건"이라며 "멕시코의 정통 범죄의 라인이 끝났으며 많은 마약거래상들이 분산되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에릭 홀더 미국 범무장관도 "랜드마크 사건이 종결됐다"며 "전세계적으로 범죄에 대항한 중요한 승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