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증자 봇물…GS건설‧YG‧STX 등

2014-02-19 16:18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국내 상장사 유상증자가 올해 들어 약 50일 만에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대내외 변수로 증시 상황이 발안한 가운데 증자로 늘어난 물량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올해 들어 전일까지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내놓은 곳은 총 67곳으로 전년 34곳 대비 33곳이 늘었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GS건설로 이번에 5000억원 이상을 증자로 조달한다.

GS건설은 전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5236억원 상당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청약일은 오는 6월 2, 3일이며 새로 발행하는 신주 수는 2200만주다.

GS건설이 대규모 증자 계획을 내놓은 이후 증권가 평가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먼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유동성 문제가 해소돼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반면 주가 회복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유상증자와 함께 파르나스 호텔을 매각해 1조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부실을 털어내겠지만 아직은 투자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4일 제출한 유상증자 공시에서 총 53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와 함께 1주당 0.30 비율로 무상증자도 실시된다. 이번 유‧무상증자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체 발행주식 대비 45% 가량 주식이 늘어난다.

증권가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이번 증자 탓에 단기적인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증자 발표 이후에만 4%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증자 및 신규투자가 실적이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내세운 자금조달 목적은 장기 성장성 확보를 위한 공간 확충"이라며 "단기 주가 하락은 오히려 주식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STX는 1, 2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650억원, 6350억원 상당 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동양그룹 사태' 여파로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동양증권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전월 23일 조기 매각을 원활하게 성사시키기 위해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