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모 전 과기처 장관, KAIST 명예박사학위

2014-02-19 09:06

정근모 박사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21일 열리는 2014 KAIST 학위수여식에서 정근모(75) 전 과학기술처 장관에게 명예과학기술학박사학위를 수여한다.

정 박사는 1969년 우리나라에 국제 수준의 과학기술대학원 설립 필요성을 느껴 대학원 중심의 이공계 교육기관 구상을 담은 터만 보고서를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 제출했다.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고급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제안하는 이 보고서는 훗날 KAIST의 전신인 한국과학원(KAIS)을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1970년 한국과학원(KAIS) 설립법이 국회에서 통과한 이후 정 박사는 연구실 디자인부터 교수진 확보, 미국으로부터의 600만 달러 교육 차관 획득 등 한국과학원 설립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정 박사는 19세에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23세가 되던 해인 1963년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응용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곧이어 미국 플로리대학교의 조교수로 임명된 후 프리스턴대학교 핵융합연구소, MIT 핵공학과 연구 교수를 거쳐 뉴욕공과대학교 전기물리학과 부교수로 임명돼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했다.

1971년 2월 16일 한국과학원이 설립되자 정근모 박사는 31세의 젊은 나이에 초대 부원장 겸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로 부임해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중심 국가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1982년에는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사장으로 취임해 적자에 시달리던 전력회사를 회생시키면서 외국 기술에 의존하던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 기술의 자립화에 나서 1984년 한국 표준형원전 원자로를 개발하는데 성과를 이뤘다.

1990년대 과기처 장관 시절에는 우수연구센터를 전국에 설립했고 이 정책을 후임 행정가들이 이어와 대학교의 연구환경을 변화시켰고 젊고 유능한 과학기술 인력을 확보하도록 했다.

영국왕립학회나 스웨덴과학한림원처럼 과학기술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이끄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이론 수학, 물리, 생물학 같은 기초 학문을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고등과학원도 만들었다.

이외에도 대덕단지 내에 최첨단 실험 장치를 도입한 국가핵융합연구소를 설립했고, 과학기술입국 선언 하에 한국의 우주개발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