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단기외채 비중 27.1%…15년만에 최저
2014-02-19 08:33
외채구조 개선세 지속돼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액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 비중이 1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외채구조는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 잔액은 4166억 달러로 전년말 보다 72억 달러 늘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대외채무는 외국인 투자 총액에서 직접투자(지분투자), 주식, 파생금융상품을 제외한 것이다. 대외채무는 지난 2008년 161억 달러 가량 줄어든 이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채무액 증가규모는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2009년 283억 달러에서 2010년 141억 달러, 2011년 390억 달러, 2012년 107억 달러로 점차 증가액은 축소됐다.
채무가 늘어난 것은 장기외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단기외채는 점차 감소하고 있어 외채 구조가 탄탄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단기외채는 은행의 외화차입금 상환 등으로 전년보다 143억 달러 감소한 1128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 등으로 216억 달러 증가한 3037억 달러였다.
현재 통화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뜻하는 준비자산은 3465억 달러로 같은 기간 195억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32.6%로 전년보다 6.3%포인트 하락했다.
총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1%로 전년대비 4.0%포인트 낮아졌다. 연간으로 보면 이 비중은 지난 1998년(25.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3분기까지만 해도 51.9%에 달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30%대, 지난해 들어서는 20%대로 낮아졌다.
이 기간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전년보다 653억 달러 증가한 6055억 달러였다. 대외채권은 대외투자 총액에서 직접투자(지분투자), 주식,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것이다.
대외채권이 증가한 것은 예금취급기관이 대출금 증가로 인해 346억 달러 늘고 통화당국도 준비자산을 대폭 쌓으며 205억 달러 증가했기 때문이다.
장기대외채권은 163억 달러 늘었지만 단기대외채권은 490억 달러 증가하면서 장기채권보다 더 크게 늘었다. 잔액은 각각 1203억 달러와 4853억 달러다.
대외채권이 채무액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1889억 달러로 전년대비 581억 달러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전년말보다 964억 달러 증가한 9542억 달러였다.
외국인투자 잔액은 9910억 달러로 같은 기간 364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투자가 외국인투자 증가규모를 웃돌면서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전년말보다 601억 달러 증가한 -368억 달러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