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환 수요자, 전세가율 높은 지역 입주·분양 물량에 눈길

2014-02-18 16:29

3월 중순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영등포 도림동의 영등포아트자이 전경. [사진제공 = GS건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전셋값이 한없이 치솟으면서 매매전환 수요자들이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지역의 입주·분양 물량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6% 올라 76주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겨울 방학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학군 수요가 몰린데다 봄 이사철 준비를 위한 세입자까지 더해지면서 전세시장 매물 부족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14일 현재 60.87%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가 70.51%로 가장 높다. 이어 금천(68.14%)·관악(67.74%)·구로구(67.32%) 순이다. 25개 자치구 중 19개구가 전세가율 60%를 훌쩍 넘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중소형 아파트가 많고 주요 업무시설과 가까운데다 교통 여건도 비교적 좋아 전세수요가 크게 몰리고 있다.

현재 재계약을 앞둔 임차인이라면 입주 예정인 새 아파트 매수를 적극 고려할 만하다. 새 아파트는 물건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데다 준공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달 중순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도림동 영등포아트자이는 총 836가구, 전용면적 36~143㎡로 구성됐다. 도림 제16구역을 재개발한 이 아파트는 서울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과 1호선 영등포역 사이에 위치한 더블역세권 단지로 교통환경이 우수하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전용 36㎡의 경우 4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며 전셋값은 3억300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구로구에서는 대우건설이 지은 개봉 푸르지오가 5월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총 978가구(전용 59~119㎡) 규모다. 분양 관계자는 "현재 전용 71㎡의 경우 3억9000만원에 매매 가능하며, 중도금은 6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율이 64.8%에 달하는 마포구에서는 9월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가 집들이를 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단지로 지하 6층~지상 30층 44개동, 전용 59~145㎡로 이뤄진 총 3885가구(임대 661가구 포함) 규모다.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성북구에 나오는 분양물량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지역에는 2011년 430가구가 분양된 이후 공백기를 가졌다. 올해에는 2500여가구가 선을 보일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다음달 돈암동 535 일대에 돈암 코오롱하늘채 총 62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257가구다. 지상 16층 10개동, 전용 59~113㎡ 규모로 구성된다. 금호건설은 같은달 돈암동 13-7에 들어서는 돈암어울림 490가구 중 8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화건설은 5월 정릉동 정릉10구역을 재개발한 정릉 꿈에그린 348가구 중 148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지상 20층 8개동, 전용 51~109㎡ 규모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그동안 분양 물량이 없었던 지역 내 분양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주택 매입을 저울질했던 임차인들이라면 올해 입주 아파트 매입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