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PP 협상 연내 마무리 위한 움직임 본격화
2014-02-18 15:05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연내에 마무리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통상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 출범 20주년을 맞아 오는 19일(현지시간) 멕시코 톨루카에서 개최될 북미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북미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양자 및 3자 정상회담을 해 TPP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북미정상회의는 3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무역 환경을 개선하고 관세 장벽 등을 없애기 위해 고안된 협의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4월에 있을 아시아 4개국(한국,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순방 때도 TPP 협상 등을 주요 의제로 삼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는 기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의 원만한 이행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TPP 참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한국은 TPP 참여에 관심을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와 정상회담을 해 현재 교착 상태인 양국 간 민감 품목(농수산물, 자동차 등)에서의 양자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마리 아키라 일본 TPP 담당상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18일 시작되는 오에 히로시 수석대표 대리와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보 간의 협의 석상에서 양국은 카드(양보안)를 서로 몇 장씩 섞게 될 것”이라며 “5대 성역 품목을 관세철폐 협의 대상에서 제외하라는 국회 결의를 존중하면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리 아키라 담당상은 “일ㆍ미가 각각 생각하는 (세율의)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5대 성역 품목(쌀, 보리, 소·돼지고기, 유제품, 설탕)의 관세는 유지하지만 이 중 일부 품목의 세율을 인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보안을 미국 측에 제시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방문에서도 필리핀의 TPP 협상 신규 참여 여부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TPP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2013년 11월 기준으로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말레이시아 등 12개국이 TPP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