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LG화학·제일모직·한화L&C 등 화합업계, 완성차 빼고 다 만든다

2014-02-18 14:21
자동차 경량화 부품, 전기차 배터리 사업 추진 가속화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차대와 구동계 모습 [사진=GM]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화학업계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신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의 자동차 연비규제 강화에 발맞춰 자동차 경량화 부품소재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에 적용되는 플라스틱 복합소재의 적용 비율은 2010년 0.1%에서 오는 2017년 7%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장 전망에 따라 플라스틱 복합소재가 자동차 경량화 부품소재 분야의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자동차 무게를 약 10% 줄이면 연비를 최대 8%까지 개선할 수 있어 플라스틱 복합소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플라스틱 복합소재는 플라스틱에 유리섬유 등 충진재를 배합해 금속과 비슷한 강도를 가지면서도 무게는 가볍게 하는 신소재로 자동차 경량화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부품소재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 L&C는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과 중량 열가소성 플라스틱(LWRT) 등의 자동차 경량화 부품소재를 생산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한화 L&C는 최근 연속 섬유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CFRTPC) 등을 통해 자동차 중량을 기존보다 20%가량 경량화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을 완료했으며, 일본 도레이와 탄소섬유(CF) 복합소재 공동개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제일모직은 케미칼사업부를 중심으로 폴리카보네이트(PC) 등 자동차 경량화용 플라스틱 부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일모직은 오는 2015년까지 해당 부문의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SK케미칼은 장섬유 강화 복합소재(LFRT) 등 자동차용 신소재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일본 테이진과 합작사를 세운 SK케미칼은 오는 2015년까지 연간 1만2000톤 생산 규모의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생산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플라스틱 사업 강화를 위해 석유화학사업본부에 EP사업부를 신설하고,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생산 능력을 연간 20만개 수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행거리를 대폭 늘리고, 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인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GM, 포드, 르노 등 10개 이상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2012년과 2013년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네비건트리서치 평가에서 세계 최고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이미 시장의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베이징전공, 베이징기차와의 합작법인을 본격 가동하고 올 하반기까지 제조설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규모를 2만대까지 늘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자동차 연비 강화 정책 등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 경량화와 친환경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화학업체들도 신소재와 배터리 등의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기술력과 생산능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