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잡은 소치 동계올림픽"… 치킨·오리 야식 찾는 손길 늘어

2014-02-18 10:33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소치 동계올림픽이 AI(조류인플루엔자)를 잡았다.

17일 롯데마트가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10일부터 16일까지 매출을 살펴본 결과 생닭 매출이 직전 일주일(2~8일)과 비교해 18.8% 늘어난 것으로 나탔났다. 같은 기간 오리고기(10.1%), 치킨(18.4%), 계란(11.4%) 등도 매출이 증가했다.

동계올림픽이 시작되면서 AI로 인해 떨어졌던 가금류 매출이 서서히 반등하고 있는 꼴이다.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가 오후 시간대에 몰리며 야식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같은 기간 수입맥주·탄산음료·생수 등의 매출이 전주 대비 최대 30%가량 상승했다.

앞서 지난 1월17일 전북 고창군 소재 오리농장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가금류 수요가 감소한 바 있다. 

실제로 올림픽 직전인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롯데마트의 생닭 매출은 전년 같은 때보다 24.4% 줄었다. 오리고기와 치킨 역시 각각 13.1%·18.9% 매출이 떨어졌다.

롯데마트 측은 "지난 2003년 이후 AI가 발생했을 때 마다 가금류의 매출이 회복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린 것과 비교하면 동계올림픽이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피겨 스케이팅 경기가 남아있어 동계올림픽 특수가 지속될 전망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동계올림픽 특수에 관련 상품 매출이 늘어나며 AI로 인해 침체된 국내 양계농가에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올림픽 폐막 이후에도 AI로 인한 여파가 해소될 때까지 지속적인 캠페인 전개를 통해 양계농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