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의 초능력에 숨겨진 비밀

2014-02-18 08:51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인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이하 '별그대')는 여럿 신드롬을 생산하며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그중에서도 김수현의 인기는 가히 대단하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그의 활약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시작으로 영화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거쳐 '별그대'까지, 김수현이 뜨면 뜬다는 속설이 생길 정도다.

박지은 작가의 손에서 탄생하는 주옥같은 대사에 장태유 PD의 화려한 연출력이 더해진 '별그대'. 전지현과 박해진, 신성록과 유해진의 호연은 인기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여기에 '별그대'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있으니, 외계인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김수현의 초능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구에서 404년째 살고 있는 도민준(김수현)은 때때로 시간을 멈추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순식간에 공간을 이동하기도 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소리도 7배나 크게 들을 수 있고, 물건을 이리저리 옮길 수도 있는 신통방통한 능력을 가졌다. 우리는 이를 두고 초능력이라 부른다.

도민준의 초능력,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 전지현

#. 갖고 싶다! 시간을 멈추는 능력.

지난달 22일 방송된 11회에서 도민준은 천송이(전지현)에게 키스하기 위해 시간을 잠시 멈췄다. 온 세상이 멈춘 틈을 타 짧은 입맞춤을 전한 도민준의 모습은 안방극장 여심을 흔들이게 충분했다.

'별그대' 제작진은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촬영 기법을 동원해 도민준의 시간 지배를 도왔다. 영화 '매트릭스3'에서 사용됐던 촬영 기법을 HD급으로 구현했는데, 국내 드라마 최초다.

보통 시간이 멈춘 장면은 고프로라는 액션 캠코더를 이용해 촬영한다. 시공을 초월한 환상적인 느낌을 표현하는데 효과적인 이 기법은 60대의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쪼갠 뒤 이어 붙여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연속된 화면으로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약 2초의 정지 상태를 담아낼 수 있다.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

#. 공간을 지배하는 능력자.

지난 6일 방송된 15회에서는 '보고 싶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잘못 보낸 도민준이 천송이가 입원해 있는 병실로 순간 이동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단 1초 만에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능력,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 꼭 필요한(?) 초능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수현이 공간을 '쉬익' 이동할 때마다 생기는 잔상 역시 고퀄리티의 기법으로 탄생하는 효과다. 빈 화면에 물체의 이동 모습이 담긴 화면을 덧입히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생기는 잔상을 여과 없이 담아내는 기법이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김수현이 순식간에 이동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잔상 효과를 남기는데, 방송가에서는 가장 어려운 컴퓨터 그래픽 작업으로 꼽힌다. 에프터 이팩트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여간 복잡하고 까다로운 작업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