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방중이후, 중국 외교부 부부장 방북
2014-02-17 17:51
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7∼20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17일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 관련 책임자가 방북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방북에 특별한 배경이나 고려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조선(북한) 외무성 요청으로 류 부부장이 17∼20일 북한을 방문한다"며 "류 부부장은 조선 외무성 책임자와 만나 외교협상을 하고 유관부문 책임자와 만나 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담의) 주요의제는 중조(중국과 북한)관계와 지역형세 등 공통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중조 간 외교부문의 관례적 교류활동"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류 부부장의 방북 소식은 미중 양국이 지난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북한의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그 구체적인 배경이 주목된다. 케리 장관은 미중 간 접촉 직후인 지난 14일 "미·중 양국이 북한 비핵화 촉진과 관련한 서로의 안(案)을 제시했다"며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앞으로 수일간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정부 당국자들의 잇따른 방북은 제3차 핵실험 이후 소원해진 양국 관계의 복원이라는 큰 틀에서 진행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노동당과 중국공산당의 교류를 담당하며 양국 고위층의 메신저 역할을 해온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지난 1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16) 기념연회에 참석해 '북중관계 강화'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