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유럽이은 미국행…제네시스ㆍ소나타 시장 잡아라

2014-02-17 15:35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유럽에 이어 한 달 만에 미국을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선다.

신형 제네시스와 소나타 출시를 앞두고 현장 생산라인 및 판매망을 직접 챙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자동차업계 및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오는 18일 오전 김포공항 전용기편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1박2일 일정인 이번 일정에서 정 부회장은 로스엔젤레스 미국 판매법인 및 앨라바마주 몽고메리 공장 등을 직접 돌아보며 현장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연초부터 유럽과 미국을 잇따라 찾는 것은 최근 유럽 및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세가 예전만 못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지역에서 모두 76만90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5% 감소, 5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타 제조사들에 비해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줄어든 4.5%로 나타났고, 판매증가율 역시 2.5%에 그쳐 미국 시장 전체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 평균 판매율은 7.6%에 못미쳤다.

현대차는 올해 북미 판매법인의 초 존 크라프칙 사장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데이비드 주코브스키 판매담당 부사장을 승진 인사 조치하며 미국 현지 법인의 인적 개편을 실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번 미국행을 통해 신형 제네시스와 소나타 출시를 계기로 이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전략 수립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2014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공개한 현대차는 오는 4월 '2014 뉴욕 모터쇼'에서 신형 소나타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의 경우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서 대형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설 전략 모델인 만큼 정 부회장이 각별히 신경쓸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