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알제리서 8500억 수주…사하라 사막에 푸른 모래바람 일으키다

2014-02-17 11:03
알제리 8억달러 티미문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계약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왼쪽)과 압델하미드 제르귄 소나트락 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이 알제리에서 8억 달러 규모의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사하라 사막 한복판에 푸른 모래바람을 일으킨다.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중흠)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티미문 합작법인(GTIM)과 약 8억 달러(한화 약 8500억원) 규모의 ‘티미문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발주처인 티미문 합작법인은 알제리 최대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락이 51%, 프랑스 최대 정유업체 토탈 37.75%, 스페인 석유기업 셉사가 11.25%의 지분으로 설립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알제리 수도 알제로부터 800km 남서쪽 사하라 사막에 위치한 티미문 지역의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하루에 1억7700만 입방피트(177 MMSCFD)의 가스를 생산하는 중앙가스처리시설(CPF)과 관련 가스를 수집·이송하는 파이프라인 설비 등으로 이뤄진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시공·시운전 과정을 턴키(Turn Key) 방식으로 수행해 오는 2017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가스전 생산설비를 건설할 알제리 수도 알제로부터 800km 남서쪽 사하라 사막에 위치한 티미문 지역.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알제리 국영석유회사이자 아프리카 최대 석유회사인 소나트락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 2009년 약 26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스킥다 정유 플랜트를 수주하면서 소나트락과 처음으로 연을 맺은 바 있다. 기존 프로젝트에 대한 발주처의 만족도가 이번 프로젝트의 수주로 이어진 만큼 지속적인 신뢰관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소나트락이 발주하는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티미문 프로젝트는 인류의 역사에서 인간의 능력을 시험했던 사하라 사막에 인류 행복을 위한 가스전을 개발하는 거대한 도전이자 첫 걸음”이라며 “다가올 3년의 프로젝트 기간 동안 삼성엔지니어링 전 임직원의 뜨거운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한계를 극복해 척박한 사막 한복판에 풍요로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중동과 아프리카의 수많은 프로젝트에서 입증된 우수한 안전관리 능력을 티미문 프로젝트에도 적용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다수의 오일·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에 대표적인 국제석유회사(IOC)인 토탈의 엄격한 선정 기준을 통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음에 따라 세계 ‘오일 메이저’들이 주도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