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각국 금융정책, 정상화해야 할 때"
2014-02-14 08:43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투자은행(IB) 전문가와의 간담회에서 김 총재는 "지난 4~5년을 위기극복에 썼고 최근의 규제 개혁이 마무리되는 것이 좋은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이슈는 앞으로 선진국이든 신흥국이든 각국이 정책의 정상화로 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역시 앞으로 5년 정도는 걸릴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정책당국과 금융시장이 단기주의적 시각으로 변동성에 대응한다는 게 그 배경이다.
김 총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단기주의(shortermism)적 시각으로 생각한다"면서 "장기주의적(longtermism) 시각이 사라지고 단기주의적 시각만 남게 되면 가격이 오버슈팅(overshootingㆍ과도한 쏠림 현상) 하고, 그렇게 되면 시장은 과잉반응(over-responding)하게 되며 정책당국은 또 과잉대응(over-reacting)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장기적 균형으로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단기적 균형과의 차이점"이라며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으로 인한 신흥국 금융불안이 일부 국가의 구조적 결함에 의한 측면도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바로 이런 현상 때문에 몇몇 나라들이 더 크게 반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기를 미리 예측해야 하는 부담에 따라 잘못된 신호(시그널)을 주는 경우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 총재는 "중앙 정책당국자의 첫 번째 목표는 위기 예측의 오류를 가능한 최소화하는 것이지만 이에 대한 부담이 커 그 과정에서 계속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눈에 보이지 않고 책임을 묻지도 않기 때문에 사회가 많은 비용을 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장재철 씨티그룹 상무, 서영호 JP모건 증권 부사장, 정인석 다이와증권 전무, 최문석 RBS은행 전무, 김정은 바클레이즈은행 대표,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전무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