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 진정 국면?… "외인 귀환 대비해야"

2014-02-13 17:01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4개월 연속 국내 증시에서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조만간 매수전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당장 대외변수가 외국인 투자심리를 개선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중국 무역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초저금리 기조 유지를 비롯한 시장친화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외국인이 4개월째 팔아치운 주식 규모를 감안하면 '셀 코리아'는 이미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작년 11월부터 이날까지 약 4개월간 국내 증시에서 총 5조8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은 35.71%에서 34.82%로 줄었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래에 있었던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 규모는 4조7000억~5조4000억원 수준이었다”며 “순매도 규모와 기간, 보유비중을 고려하면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지난 2012년 5~6월 코스피에서 4조7408억원어치 팔았고, 작년 3~4월에는 4조4480억원, 6월에는 5조198억원 순매도했다. 즉 과거 대규모 매도시기의 규모와 보유비중의 감소 폭이 유사해 순매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

국적별 자금 흐름을 보면 유럽계가 대거 빠져나갔고 미국계 자금이 지난달 순매수로 돌아서 급격한 매도 전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통상 유럽계 자금은 단기적 운용성향이 강하고 미국계는 장기투자 성향이 강하다.

작년 12월 899억원어치 팔았던 미국계 자금은 지난 1월 2872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유럽계 자금은 3개월째 팔자를 외치고 있고 12월과 1월에는 2개월 연속 1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의회에 제출한 금융정책보고서의 15개 신흥경제국을 대상으로 산정한 취약성지수에서 한국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는 국내 증시로 외국인을 다시 유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전환 가능성에 대비해 외국인 보유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한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업종별로 통신서비스가 최근 4개월 새 42.59%에서 40.49%로 외국인 보유비중이 가낭 많이 감소했다. 이어 에너지(27.54%→25.82%) 필수소비재(30.02%→28.37%) 소재(26.03%→24.72%) 순이다.

정 연구원은 “대규모 매도 후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할 때 낙폭이 과대했거나 보유비중이 낮은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 순매도가 마무리돼간다고 추정되는 시점이기에 외국인 매수전환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