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TNC-스마트산업협회, 첫 만남부터 KT ENS 3000억원대 대출사기 연루 의혹까지

2014-02-12 14:47

2012년 7월에 열린 IT액세서리 주변기기전 부스 배치도. 이 곳에서중앙TNC와 한국스마트산업협회가 처음 인연을 맺게된다. [사진=KITAS 홈페이지]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협회는 사기 대출을 주도한 악의 구렁텅이가 아니다. 이번 일에 연루되면서 모바일 액세서리 산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신청하려된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12일 한국스마트산업협회는 최근 KT ENS 직원이 공모한 3000억원대 대출 사기 연루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대출 사기는 중앙TNC를 비롯 몇몇 임원사가 연루됐지만 협회 및 대다수 회원사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스마트협회가 중앙TNC와 인연을 맺은 시기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2년 7월 27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첫 회를 시작한 IT액세서리·주변기기전을 찾은 당시 오세기 한국스마트산업협회 사무총장이 서정기 중앙TNC 대표에게 가입을 권유하면서 둘의 만남이 시작된다.

이 날 자리에 동석 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오 전 사무총장이 주도하던 협회는 모바일 액세서리보다는 IPTV 등 다른 IT산업을 중심으로 운영됐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스마트폰 액세서리 용품 산업발전과 정책 개선을 처음부터 목표로 했던 단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날을 시작으로 협회는 모바일 액세서리 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게 된다. 이 관계자는 “첫 전시회에서 중앙TNC가 가장 큰 규모로 참가했고 이를 눈여겨본 오 사무총장이 만남을 요청했다”며 “이때를 계기로 한국스마트산업협회가 모바일 액세서리 산업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국스마트산업협회는 전적으로 중앙TNC의 지원을 받아 운영 된다. 별다른 후원금이나 수익사업이 없었던 협회는 직월 급여, 사무실 임대 비용 등을 중앙TNC로 부터 지원받아 해결해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협회에 중앙TNC의 입김이 세지기 시작하면서 서 대표와 오 전 사무총장의 불협화음이 감지되기 시작한다. 이 관계자는 “협회는 중앙TNC의 지원으로 운영되어갔지만 둘 사이에 의견충돌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털어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이번 대출사건이 세상이 알려지기 전까지 협회와 중앙TNC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금감원을 통해 사건이 처음 알려지기 2주전까지만 해도 협회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동반성장위원회에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신청”할 것이라는 의사도 밝혔다.

당시 많은 회원사들이 큰 손인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눈치를 보며 신청을 망설이던 시기였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도 중앙TNC가 회장사로써 총대를 메겠다고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회의 계획은 무기한 연기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KT 자회사인 KT ENS의 일부 협력업체들이 한국스마트산업협회 주요 구성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 대표는 “협회 회원사인 사실만으로도 사기 사건에 연루된 것과 같은 눈초리 때문에 좌불안석”이라며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시장 직접진출에 밀리다가 이제 KT와 금융권의 책임공방에서 가해자로 내몰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