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개발 초전도 선재 제조기술 중기 이전

2014-02-12 12:00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왼쪽)과 이이주 삼동 사장이 12일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했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2일 이붕화마그네슘(MgB2) 초전도 선재 제조기술을 주식회사 삼동에 이전하는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액기술료 8억원에 매출액 2%를 경상기술료로 지급받는 조건이다.

이전하는 기술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중성자과학연구부 김찬중 박사팀이 2007년부터 3년간 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기술로 초전도 선재의 전기적 특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공정인 글리세린 첨가공정과 저온 열처리 공정 등 특허 2건과 초전도 선재 상용화에 필수적인 나노분말 제조기술 등 공정 노하우 12건이다.

차세대 전력기기 및 의료기기의 핵심 소재가 될 MgB2 초전도 선재는 단기적으로는 진단용 의료기기인 자기공명영상장치(MRI)용 초전도 선재인 니오븀티타늄(NbTi)를 대체하고, 장기적으로 초전도 변압기와 한류기 등 고효율 초전도 전력기기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박사팀은 MgB2 전기적 특성 향상을 위해 필요한 기존의 고체 탄소 첨가 공정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해 글리세린 액체를 용매로 해 MgB2와 탄소를 혼합한 뒤 수분을 휘발시켜 나노크기의 탄소분자가 MgB2와 결합되도록 하는 신공정을 개발했다.

공정이 단순화돼 대량생산에 유리해졌을 뿐 아니라 경제적 비용도 줄였다.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은 차세대 사업 아이템 개발을 모색 중인 중견기업에 이전되면서 계속적인 협력 연구를 통해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생산돼 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 시장 선점에 도전하게 될 전망이다.

삼동은 산업용 전기소재 전문 제조 기업으로 국내 뿐 아니라 미주지역에 3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2008년 수출 2억 달러 달성, 2012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선정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중견 기업이다.

삼동은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초전도 선재 제조기술을 차세대 전력기기 및 의료기기 신소재개발에 적용하고 초전도체를 이용한 새로운 절연코일 소재를 원자력연과 공동 개발해 양산화 기술 세계 시장 선점을 계획하고 있다.

기술이전을 계기로 대덕 연구개발 특구에 기업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원자력연 하나로 연구로의 중성자 기술을 이용한 기술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원자력연은 개발한 원천기술 이전을 통해 차기 사업 아이템을 고민 중인 중소 및 중견기업의 성장을 돕고,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기술이 효율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