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3000억원 대출 사기…한국스마트산업협회 연루 가능성
2014-02-11 16:17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KT 자회사인 KT ENS가 연루된 3000억원 규모 사기대출 사건에 한국스마트산업협회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된 KT 자회사인 KT ENS 일부 협력업체들은 한국스마트산업협회를 만들어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스마트산업협회는 지난 2011년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산업 발전과 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회장사는 중앙TNC가 맡고 있으며 다스텍, 엔에스쏘울, 다모텍, 엠스타일, 엠엔테크, 아이지일렉콤, 컬트모바일 등이 임원사로 가입되어 있다.
이 가운데 KT ENS의 협력업체인 엔에스쏘울은 최근 드러난 3000억원대 대출사기 사건에 관련된 특수목적법인(SPC)의 신탁자로 등록돼 있다. 엔에스쏘울 전 모 대표는 홍콩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임원사 중앙TNC 등 상당수는 2000년대 후반부터 유동화담보대출(ABL)을 받기 위한 SPC를 공동 설립하는 등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는 협회와 같은 주소지에 사무실이나 물류센터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이 한국스마트산업협회가 이번 대출 사기 사건과 연루 의혹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윤종록 미래부 차관이 협회 명예회장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 윤 차관은 해명자료를 통해 “연세대 교수 재직 시절 한국스마트산업협회 명예회장 직을 맡은 것은 사실이나 보수 등 지원을 받거나 관련 활동을 한 바가 전혀 없다”며 “차관으로 부임하기 전 회장 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과 인천 부평구 청천동 등지에 있는 KT ENS 6개 협력업체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