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영업통 앞세워 불황 파고 넘는다"

2014-02-11 17:2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영업 전문가들이 유통업체 수장으로 대거 선임됐다.

영업통 CEO를 앞세워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심산이다.

지난해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힘든 한 해를 겪었다.

롯데·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신장했고, 현대백화점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경우 불황 뿐 아니라 규제의 여파까지 더해지며 매출이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체들은 불황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영업·마케팅 전문가들을 잇따라 CEO로 발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허인철 대표의 후임으로 이갑수 고객서비스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재무통이었던 허 대표와 달리 이갑수 신임 대표는 이마트에서도 손꼽히는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이 대표는 이마트 서부산점장을 비롯해 판매본부장, 고객서비스본부장을 거치며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이마트 측은 현장전문가를 신임 대표로 선임해 고객의 의중을 섬세하게 헤아리고,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그룹 임원 인사를 단행한 롯데그룹 역시 현장 전문가들을 대거 발탁했다. 이에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과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본부장을 각각 롯데슈퍼와 코리아세븐 대표로 선임했다.

최춘석 신임 대표는 상품부문장·판매본부장·상품본부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상품전문가다. 이에 롯데슈퍼의 상품의 다양성과 질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정승인 대표 역시 직전까지 롯데백화점의 마케팅을 담당한 대표적인 현장 전문가다. 그동안 롯데백화점 인천점장·기획부문장·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현대백화점도 2008년 이후 5년 만에 대표를 교체하면서 김영태 대표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1954년생으로 중앙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나와 백화점 패션상품사업부장·대구점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실장으로 근무해왔다.

기존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와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역시 영업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현장에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이에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들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