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중견기업 1조 클럽에 속속 진입
2014-02-11 16:42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대기업으로 진입하는 관문인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중견 패션업체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K2코리아와 패션그룹형지가 새롭게 진입했고, 블랙야크와 신세계인터내셔날 등도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2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 1000억여원을 달성해 아웃도어 단일기업으로는 처음 '1조 클럽'에 진입했다. 부문별로 보면 K2가 6800억원, 아이더 3500억원, 라이크빈 등 산업안전화부문 900억원 등이다.
K2코리아는 몸집이 커진 만큼 올해 아이더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다. 기존 K2코리아에는 K2와 신규 골프브랜드 '와이드앵글'이 남고, 아이더가 포함된 아이더 주식회사가 새로 신설됐다. 회사 관계자는 "별로 법인으로 독립회사가 된 만큼 올해는 두 브랜드의 공격 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패션그룹형지도 최근 2년간 에리트베이직ㆍ바우하우스ㆍ우성 I&C 등 굵직한 업체들을 인수합병하면서 지난해 1조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매출 7300억원보다 37% 늘어난 수치다.
계열사별로는 형지 패션부문(크로커다일레이디ㆍ올리비아하슬러)이 약 4250억원, 샤트렌(샤트렌ㆍ와일드로즈 등)1340억원, 에리트베이직 1100억원, 우성I&C 750억원, 바우하우스 650억원 등이다.
회사 측은 교복ㆍ여성복ㆍ남성복ㆍ유통 부문의 포트폴리오가 갖춰진 만큼 올해는 각 사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 여성복 브랜드 샤트렌을 대만에 진출시키고,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의 아시아 판권을 인수하는 등 중국 진출에적극 나서 '1조 굳히기'에 들어간다.
블랙야크와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각각 8031억원, 79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블랙야크의 경우 메인 브랜드인 블랙야크와 세컨 브랜드 마모트가 매년 20~30%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스키브랜드 '마운틴 포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돼 올해 1조 달성이 유력하다.
패션 업계에서 1조 클럽이 지니는 의미는 상당하다.
불확실한 경기상황과 글로벌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기업의 기초체력을 매출 1조원으로 추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조원은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진입하는 관문 같은 것"이라며 "대기업의 후광효과와 수출 없이 내수 로만 1조원을 달성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1조 클럽'을 달성한 패션업체로는 삼성에버랜드와 LG패션, 이랜드, 코오롱인터스트리 FnC부문, 영원무역, 세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