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동해병기법 통과...한인 힘 보여준 사건!

2014-02-07 14:11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버지니아주 하원 전체회의에서 '동해 병기법안'이 찬성 81 대 반대 15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다.

이후 주 하원내 유일한 한인계인 마크 김(민주) 의원은 이번 법 통과를 "한인들의 힘과 미국 민주주의의 힘을 알린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법안 통과는 미국의 지방자체단체로는 첫 사례라서 의미가 크고 앞으로 버지니아주내 공립학교 교과서에 '일본해(Sea of Japan)'로 쓰여있던 것을 이제는 '동해(East Sea)'를 함께 표기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가 견지하는 이른바 '단일 지명' 원칙과도 배치된다.

한국이 식민지로 전락했던 시절 '일본해'라는 명칭이 일방적으로 정해졌다는 역사적 사실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한 것은 물론이고 이를 바탕으로 '동해'를 주장하는 한국인들의 보편적 정서를 제3자의 시각에서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법안 통과를 주도한 팀 휴고(공화) 의원은 한국의 애국가에 명기돼있는 '동해'의 의미를 강조한 뒤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희생당한 한국인들의 과거 식민시절을 상기시켰다.

버지니아주의 움직임은 앞으로 다른 주로도 파급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법안 통과를 위한 한인들의 활동을 주도해온 '미주 한인의 목소리'(VoKA)의 피터 김 회장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이 초당적인 의지를 갖고 법안을 통과한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미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번에 우리가 활동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전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법안 통과 과정에서 일본 측이 펼친 총력 로비전을 극복한 성과라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때 일본측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법안 통과가 무산되거나 통과되더라도 테리 매콜리프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끝내 일본의 방해공작을 뚫고 법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만큼 거부권 행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또한 향후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에도 큰 계기가 될 전망이다.

마크 김 의원은 법안 통과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풀뿌리 운동의 힘을 이번에 확인한 만큼 우리의 힘을 더 키워나가야한다"면서 "선거 참여나 정치활동을 더욱 확대해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