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유상증자·호텔매각으로 자금 확보 “공격 경영 나선다”

2014-02-07 10:55
장기 미착공 PF 사업 추진 등 나설 예정, 주가는 하락 우려

서울 종로구 청진동 GS건설 사옥. [사진제공 = GS건설]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GS건설이 올해 대대적인 유동성 확보를 통한 공격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유상증자와 호텔 매각 등을 통해 자본금을 늘리고 오랫동안 착공하지 않았던 주택 건설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7일 GS건설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유상 증자와 인터콘티넨탈호텔 운영권을 가진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검토 중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등 2개 호텔을 운영 중이며 GS건설은 약 70% 자본을 소유하고 있다. 이 호텔 장부가격은 4000억원대이지만 시장가격은 6000억~7000억원대이며 GS건설은 매각가격으로 총 1조원 정도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익이 나던 호텔을 매각할 필요가 있냐는 입장이었지만 적절한 가격에 매수자가 나타나면 매각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GS건설은 투자자금 확보 등을 위해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공시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 6일 지난해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유상증자 등에 대한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답한 것”이라며 “유상 증자의 시기와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유상 증자 및 호텔 매각 움직임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경영 실적 개선을 위해 자본금을 우선 확보한 후 공격적인 경영에 들어가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지난해 9373억원의 영업손실과 772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GS건설의 보유 현금은 지난해말 기준 1조6000억~1조8000억원이지만 올해 52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고 부채비율이 지난해말 기준 276.9%에 달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9조원이 넘었지만 최근 장기간 증자를 실시하지 않아 현재 회사 자본금은 200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며 “이는 다른 대형 건설사와 비교해 크게 적은 수준으로 유동성 확보가 아닌 사업자금 확보 차원에서 증자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간 정체 상태인 사업의 추진을 위해서도 자금 확보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GS건설의 현재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은 12개 현장의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단 6일 실적 발표 이후 유상 증자 소식까지 들리면서 GS건설 주가는 급락세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현재 GS건설 주가는 전일(3만4550원) 대비 11.58% 하락한 3만55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GS건설은 다음주에 올해 경영목표를 발표할 계획이며 이 발표에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 등 자본확충 계획이 들어갈지 여부에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