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보잉에서 에어버스로…달라지는 여객기 트렌드

2014-02-05 15:23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국내외 대형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대형 여객기의 트렌드가 기존 보잉 항공기에서 에어버스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보잉의 최신 기종이자 주력 항공기인 보잉 787 드림라이너가 베터리 결함 및 화재 등 잇단 악재를 겪으며 부진을 겪는 사이 각 항공사들은 에어버스의 A380을 최신예 도입 기종 홍보의 간판으로 내걸고 있다.

5일 국내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국내 노선을 운항 중인 우리나라 항공사 및 외항사들은 A380을 비롯해 올해 다수의 에어버스 항공기를 신규 여객기로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 자체 첫 A380을 도입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5월과 6월 첫 번째와 두 번째 A380 인도를 시작으로 2015년 5월과 6월에 각각 한 대씩, 2017년 2분기와 4분기 1대씩, 4년 내에 총 6대의 A380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A380 도입을 계기로 자체 서비스 차별화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삼겠다는 목표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 외에도 향후 신규 도입 예정인 항공기 대부분이 에어버스 항공기다. 특히 보잉 787의 도입 계획은 아예 세우지도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화물기를 제외하고 B777 200ER 12대를 포함해 보잉 항공기 23대, 에어버스 항공기 39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동북아 항공사 중 최초로 A380을 인도받은 대한항공 역시 현재도 A380을 전 노선의 간판 기종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특히 업계에서 최초로 두 개 층 중 한 층 전체를 모두 프레스티지석으로 구성하고, 기내 면세품 전시장을 꾸미는 등 A380을 프리미엄 서비스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다.

현재 8대의 A380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올해 2대의 A380을 추가로 들여 올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총 121대의 여객기 중 33대인 에어버스의 비중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노선을 운항 중인 외항사들도 A380도입에 적극적이다.

글로벌 항공사 중 가장 많은 44대의 A380을 보유하고 있는 에미레이트항공을 비롯해 영국항공도 올해에만 5대의 A380을 신규 도입할 예정이다.

실제 세계 항공기 시장에서도 에어버스의 점유율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에어버스는 항공기 인도량에서 626대로 638대를 인도한 보잉에 밀렸지만 실질적 성적인 수주량에서는 에어버스가 1503대로 1355대의 보잉을 크게 앞질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보잉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는 B-787기종의 판매가 지난해 리튬 이온 배터리 결함으로 운항 중단 사태 등의 영향으로 주춤한 상황”이라며 “이 사이에 과거 747 점보기로 대변되던 초대형 항공기의 이미지가 에어버스의 A380으로 교체되는 등 에어버스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