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ㆍ삼성물산 '반등 성공' LG상사ㆍSK네트웍스 '우울'…올해 경영전략도 ‘실적따라’
2014-02-04 13:46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해외 자원개발 등 비(非)트레이딩 사업부문 진출로 체질개선에 나섰던 종합상사들이 지난해 성적표가 엇갈리면서 올해 경영 전략도 실적별로 달라질 전망이다.
해외 자원개발에서 수익을 올린 업체들은 기존의 프로젝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투자 계획을 세웠으나, 기존 프로젝트에서 적자를 낸 업체들은 수익성 중심으로 투자 계획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상사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3.68%, 35.8%가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으나, LG상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2% 감소했고,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SK네트웍스 역시 전년 대비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국내 민간업체 최초로 광권을 획득한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오거나이징(Organizing)사업인 캐나다의 온타리오 프로젝트에서 수익을 거두면서 영업이익 확대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들 양사는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모기업인 포스코를 통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의 셰일가스전 지분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캐나다 알버타 주 중서부 지역에서 타이트 오일 가스를 생산중인 벨라트릭스사(社)와 뱁티스트 지역 내 광구 지분 50%를 인수하며 비전통 석유가스 시장에 진출하며 북미 지역 비전통 석유가스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한국전력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맺은 1369㎿급 풍력 및 태양광 전력 판매 사업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이와 함께 지난해 말 수주한 칠레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 등 오거나이징 사업 확대에 점차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반면 SK네트웍스와 LG상사는 올해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들을 정리하며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종합상사의 전통 사업 분야인 트레이딩과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단말기 및 유류 유통, 패션 사업 등 내수 쪽으로 사업분야를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서는 SK네트웍스는 최근 터키 철강가공업체인 대양SK네트웍스를 모두 청산한데 이어, 인도네시아의 고무 플랜테이션 사업과 중국 동광산업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4개의 석탄 생산광구를 보유중인 호주의 석탄개발회사 코카투의 경영권을 사들이면서 사업을 수익성 위주로 정리 중 이다.
LG상사는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석탄의 원가가 하락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보유하고 있는 해외 광산과 광구의 원가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LG상사는 국내 종합상사 중 매출에서 자원개발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