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이 운다' 출연진에게 격투기는 싸움 아닌 희망

2014-02-04 11:03

주먹이 운다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주먹이 운다'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격투기는 단순한 싸움, 주먹이 아니라 꿈과 희망이었다. '격투기'라는 소재를 통해 힘든 현 상황을 이겨내고 극복한다는 목표도 뚜렷했다.

3일 오후 서울 청담동 서두원GYM에서 진행된 XTM '주먹이 운다' 기자간담회에는 이종격투기 선수 서두원, 남의철, 육진수와 배우 이훈, 개그맨 윤형빈, 가수 뮤지가 참석했다.

이날 '주먹이 운다' 현장공개 자리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꿈'이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격투기를 통해 남자가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폭력성 문제에 대해 박성용PD는 "한 집안의 가장, 사업에 실패한 자식으로서 울분을 해소하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남자의 꿈을 현실화하고 싶었다. 수단이 격투기일 뿐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서두원 역시 "종합격투기는 복싱, 레스링과 룰이 다를 뿐 폭력성은 없다"면서 "꿈이나 열정을 격투기를 통해 표출하는 것"이라고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앞서 진행된 4강 진출자 선발전에서 멘토로 활약 중인 남의철은 허리 부상 중에도 '주먹이 운다'에 출연하고 있는 최익호를 향해 "잠깐 아픈거야"라는 말을 던졌다.

이에 대해 "예전에 마지막 한 라운드를 남겨두고 손가락이 부러졌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가 됐지만 내가 너무 약한 마음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무승부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아쉬움과 후회를 아직까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익호 도전자는 지금 인생의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충분히 소화해 낼 정도의 강도라고 생각했고 최익호 도전자에게 인생의 아쉬움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고 덧붙이며 도전자에 대한 남모를 애정을 드러냈다.

서두원 역시 "격투기는 우리 인생과 비슷하다. 지금 이 순간을 견뎌내면 앞으로의 고난과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시청자도 느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연진들은 격투기에 대해 '힐링캠프', '나를 비추는 거울', '내 인생', '피로회복제' 등으로 다양한 정의를 내렸다. 이들이 격투기를 생각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같았다.

도전자뿐 아니라 멘토들도 '주먹이 운다'와 격투기를 통해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격투기라는 다소 과격한 수단에 앞서 꿈과 열정을 중요시하는 목표가 보였다.

리얼 격투 서바이벌 XTM '주먹이 운다'는 일반인 남성들이 연예인, 파이터 멘토와 함께 종합격투 기술을 익히며 '진정한 파이터'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밤 12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