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국인 대만 관광 급증…양안관계 '훈풍' 방증
2014-02-03 15:18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양안간 화해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만을 찾은 중국인 개인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단체관광, 비즈니스 방문 등을 포함한 전체 중국인 대만 방문객 수는 285만 명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개인관광객은 52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174%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대만을 찾은 중국인 개인관광객은 6만 2000명으로 2011년 6월 중국인의 대만 개인관광이 처음 허용된 이후 월 단위 기록으로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대만행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일부 대만 언론은 중국과 일본이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으면서 관광 분야에서 대만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2차례 이상 입국이 가능한 복수 비자 허용, 여행 신청절차 간소화 등도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과 대만은 분단 이후 서로 미사일을 겨누는 등 군사·정치적으로 긴장 관계를 연출해 왔지만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취임하면서 화해 무드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2012년 시진핑 체제 출범과 함께 양안 교류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얼마 전에는 중국과 대만이 국공(國共) 내전으로 1949년 분단된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 당국자 간 공식 회담 개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만 언론들은 오는 11∼14일경으로 예정된 이번 회담에서 마잉주 대만 총통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양안 정치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교섭이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어 이번 회담이 양안 관계가 한단계 도약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