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정보유출로 내부정보유출 방지 솔루션에 '주목'
2014-02-03 13:59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최근 사상 최대 카드사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내부정보를 보호해줄 수 있는 솔루션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번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경로가 내부자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뿐만 아니라 내부정보를 보안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유통, 제조, 물류 등 전 산업군에서 관련 솔루션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3일 보안 업계는 내부정보유출방지 솔루션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련 솔루션에 대한 시험테스트 등 고객 응대가 사고 전 대비 30~40% 이상 늘었다.
외주인력 관리 솔루션 '제이탑스(J-TOPS)'를 공급하고 있는 지란지교에스앤씨는 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전보다 최근 제이탑스에 대한 문의가 30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지란지교에스앤씨 관계자는 "가장 많은 비율은 물론 금융권이지만 분야와 상관없이 외주인력을 이용하는 기업 전체에서 문의가 늘었다"며 "사고 이후 외주인력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 후 하루에도 수십건씩 메일과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트소프트도 자사의 내부자료 솔루션 '시큐어디스크'에 대한 문의 비율이 평시 대비 30~40% 증가했다고 전했다.
주요 문의 산업군은 금융 (보험, 제 2금융, 리스업체 등), 인사관련기업(헤드헌팅, 아웃소싱 기업 등)이다.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최근 발생한 금융권 이슈를 통해 기업들의 내부 자료 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 등 보안 인지도 확산 캠페인을 진행하고, 내부 자료 보안의 요구가 있는 기업들에게 기존 제품 구축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판매 촉진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컴트루테크놀로지의 '셜록홈즈 엔드포인트 보안 V2.0'도 밀려오는 문의에 바쁘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간 보안이 수익을 내는 사업보다 뒷전이고 예산이 잡혀도 빠르게 진행되기 어려웠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순조롭게 진행되는 분위기"라며 "개인정보보호 솔루션이 왜 필요한지 고객사 전반의 공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컴트루테크놀로지는 현재 영업을 진행하는 사이트중에 다수가 상반기에 도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업콘텐츠관리(ECM)플랫폼을 포함해 백업, 보안 등을 보유한 EMC와 데이터유출방지솔루션과 보안USB 등을 주력으로 하는 닉스테크, PC 개인정보파일보안 등을 보유한 파수닷컴 등도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한편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산업기술을 비롯한 국내 내부 정보 유출 검거건수는 2011년 60건, 2012년 113건, 2013건 8월말 47건에 달한다. 해외로 내부 정보를 유출한 사건까지 합하면 검거건수는 매년 100여건 정도 이른다. 최근 3년 간 산업기술 및 내부 정보를 국내외로 유출하다 적발된 산업스파이는 850여명에 이른다.
관련 전문가들은 "내부자에 의한 사상 최대 금융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유사한 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권의 개인정보 위탁, 처리 시 보다 강력한 체제 도입 및 감시체계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