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위스키 시장” … 해법은?

2014-02-03 09:31

아주경제 전운 기자 = 국내 위스키 시장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자, 주류업체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가며 생존 모색에 나서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시장은 불황으로 인해 매년 급격하게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출고량은 72만293상자로 전년대비 10.0% 감소했고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출고량은 57만9353상자로 22.8% 줄어들었다. 롯데주류 역시 27만3515상자로 전년 대비 16.5% 줄었다.

수년간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경기도 이천 공장 매각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등 기업들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불황이 계속되자 주류업체들은 새로운 브랜드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프리미엄 흑맥주인 기네스가 불황을 뛰어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네스는 디아지오코리아 2012·2013년 회계연도 기준 각각 24.3%와 12.9%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에 디아지오코리아는 정우성에 이어 지난 9월 연기파 배우 황정민이 기네스 맥주 광고모델로 선정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디아지오코리아의 보드카 ‘스미노프’ 는 2012년과 2013년 각각 전년대비 판매량이 134%, 118% 성장하면서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보드카, 럼, 진 등을 일컫는 ‘화이트 스피릿’으로 불황을 돌파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보드카 ‘앱솔루트’ 출고량은 2012년 9만7725상자에서 지난해 14만7521상자로 무려 51% 신장하며 보드카 시장점유율 67.1%로 2008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앱솔루트는 전 세계 보드카 시장에서도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앱솔루트 판매량은 전 세계에서 4번째,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다.

임페리얼, 발렌타인 등 위스키의 부진을 보드카로 사실상 털어버린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위스키 ‘킹덤’의 판매 부진을 맥주로 만회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9월 출시한 에일맥주 ‘퀸즈에일’은 10월부터 주요 편의점에서도 판매되는 등 유통채널이 확대됐다. 맥주전문점 및 고급음식점에도 입점 되는 등 점차 판매가 늘고 있으며, 출시 후 1개월만에 전월대비 52%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불황과 소맥 문화등의 확산으로 위스키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의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으로 고객의 입맛에 맞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