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총살로 죽었다?
2014-01-31 23:54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총살로 처형됐다고 북한의 고위 외교관이 한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학봉 영국 주재 북한대사는 30일(현지시간) 방영된 영국 스카이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장 전 부위원장의 처형방식에 대해 "그는 총살당했다(He was shot to death)"고 말했다.
북한 당국자가 장씨의 처형 방식에 대해 서방 언론에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 대사는 이어 "장성택은 권력을 남용해 국가경제를 저해했다. 2009년 460만 유로(약 67억원)를 유용하는 등 정부와 인민에 중대한 죄를 범했다"며 "당은 장성택의 행동을 과거 몇번이고 용서했지만 이번에는 수용의 한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성택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그를 개혁주의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멘토 등으로 묘사하지만 그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 아니다"며 폄훼했다.
현 대사는 장씨를 처형한 것이 가혹하다는 질문자의 지적에 "나라마다 각자의 법제도가 있다"고 답했고, "북한의 법제도에 '노동 캠프(수용소)'도 포함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노동캠프는 없다. 교육 캠프, 아니 교육 장소가 있다"고 답했다.
현 대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북한 적십자사가 남한의 적십자사에 제안한 것"이라며 "시기는 설날 이후에 하자고 했고, 정확한 날짜 등은 양측의 논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 대사는 또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에 대해 "배씨는 그가 저지른 반공화국(북한) 범죄에 따라 선고된 형기(노동교화형 15년)를 반드시 다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배씨의 사면 가능성에 대해 현 대사는 "범죄자가 때때로 사면되는 경우가 있긴 하다"고 전제했지만 "배씨가 사면될 수 있을지는 모르고 또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