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결산배당 수입은 얼마?
2014-02-02 13:46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가 줄줄이 결산배당을 실시하면서 재벌 총수가 벌어들인 수입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전자 및 삼성물산으로부터 총 699억원(보통주 기준) 상당 배당수입을 올렸다.
이 회장이 2013년 두 회사에서 받은 배당금은 36억원으로 1년 만에 2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결산배당으로 222억원을 받았다. 2013년 217억원 대비 약 3% 늘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마찬가지다. 신세계(17억원)와 이마트(72억원) 두 개 회사로부터 전년 배당금과 비슷한 총 89억원을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 광주신세계,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인터내셔널를 통해 배당금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2013년 역시 동일 계열사로부터 49억원을 받았다.
정의선 부회장은 기아차 한 곳에서만 배당금으로 49억원을 받았으며, 이는 2013년 46억원 대비 약 8% 늘어난 액수다.
이밖에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농심과 율촌화학으로부터 총 35억원 상당 배당수입을 거뒀다. 역시 전년 수준이 유지됐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10년간 실시한 배당을 보면 순이익이 3배 증가한 가운데 배당금은 40% 남짓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며 “배당 성장률이 여전히 이익 성장률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영업이익 36조7850억원, 순이익 30조47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와 28%씩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으로 주주 중시 경영을 실천하기도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여력이 감소할 수도 있다"며 "이익이 줄어들 때 배당이 늘어날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