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미국대사 지명자 "중국에 북한 비핵화 압력 높이라고 요구할 것"

2014-01-29 08:31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맥스 보커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는 베이징에 부임하게 되면 중국 측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압력을 높이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이 한국이나 일본처럼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도록 압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원 재무위원장인 보커스(민주·몬태나) 지명자는 28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동료 의원들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보커스 지명자는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부상하면서 지역 및 글로벌 안보 유지에 기여할 책임이 생겼다. 북한 핵 문제는 긴밀한ㆍ미ㆍ중 협력이 양측 이해관계에 걸맞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면서 "인준을 받으면 중국 측에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노력을 배가(redouble)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현재 미국산 쇠고기를 많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나는 이 문제에서 한국, 일본의 시장 개방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제 관심을 중국으로 돌려 미국산 쇠고기를 많이 수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의회 내에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에 최대 걸림돌이라는 평가를 받은 인물로 한ㆍ미 FTA 논의 당시 한국 쇠고기 시장의 전면 개방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워 비준 동의에 반대하다가 '선(先) FTA 비준, 후(後) 쇠고기 개방 협상 착수'를 조건으로 찬성 입장으로 돌아선 바 있다.

보커스 지명자는 "한국과 일본을 상대한 경험을 얘기하면 그냥 계속 얘기하고 압력을 넣으면 된다. 계속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과 일본이 더 많은 미국산 쇠고기를 받아들이기에 이르렀다"며 "아직 100%는 아니지만 10년, 15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