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장 추천제 전면 백지화 "대학 위에 삼성? 의도 왜곡돼"
2014-01-28 09:18
총장 추천제는 각 대학의 재량에 따라 전국 200여개 4년제 대학 총장들의 추천을 받은 입사 지원자들에 한해 서류전형을 면제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삼성은 지난 15일 인사 지원제도 개편 때 도입했던 총장추천제가 지역차별과 여성차별, 대학의 서열화 등 문제로 떠오르자 해당 제도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은 최근 전국 200여 대학에 총 5000명의 추천 요청을 했으나 각 대학이 자신들이 추천받은 인원을 공개하면서 추천인원 수의 많고 적음을 기준으로 대학간 홍보전이 치열해지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앞서 삼성이 대학별로 할당한 인원이 이공계 위주 대학, 영남권 대학에 쏠린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반발이 거세졌다. 특히 전남대는 전날 공식 입장을 내고 "영남지역에 비해 호남지역 대학들이 턱없이 부족한 인원을 배정받았다"며 "명백한 지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도 "대학 위에 삼성이 있다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총장추천제는 신입 9000명 뽑는데 SSAT에 20만 명씩 응시하는 등 입사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돼 새로운 방식을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사회적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총장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인데 의도가 왜곡돼 받아들여져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