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온라인금융상품 활황…콧대 꺾인 국유은행

2014-01-27 15:54
예금금리 10% 상한선까지 속속 인상…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출시한 대표적인 온라인금융상품 '[위어바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온라인 금융의 급부상에 중국 전통 국유은행들이 콧대를 낮추고 예금금리 인상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중국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 2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건설은행을 비롯해 교통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 국유은행들이 속속 예금금리를 금융당국이 정한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대비 상한선인 10%까지 올리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국 각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상한선을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대비 10%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중소은행들은 잇달아 1년물 예금금리를 상한선까지 인상했다. 현재 인민은행이 제시하는 기준금리는 1년물 예금금리가 3%로 각 은행은 고객에게 예금금리를 최고 3.3%까지 지급할 수 있는 것.

반면 중국 5대 국영은행을 비롯한 대형 시중은행들은 1년물 예금금리를 기준금리의 10%에 못 미치는 8.3%까지만 인상한 3.25% 수준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 국영은행이 속속 예금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하며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이는 지난해 하반기 알리바바그룹  위어바오(餘額寶)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금융 상품의 수익률이 기존 은행의 적금ㆍ예금금리보다 높자 고객들의 은행 예금자금이 온라인금융상품으로 이탈하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위어바오는 중국 최대 온라인 자금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 계좌에서 돈을 꺼내 직접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연간수익률이 6% 이상으로 현재까지 총 2500억 위안(약 44조7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위어바오로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 인터넷기업 텅쉰(騰訊 텐센트)이 내놓은 국민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을 이용한 온라인 금융상품 리차이퉁(理財通)은 출시 하루만에 8억 위안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에서는 자사 고객의 계좌에서 온라인금융상품으로의 이체 한도를 설정해 거액의 자금이 한꺼번에 온라인금융 상품으로 몰리는 것을 제한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온라인금융상품의 공세 속에서도 여전히 공상은행, 중국은행 등에서는 1년물 예금금리를 3.25%선에서 유지하고 있다고도 신문은 전했다.